콜라겐은 언제부터 줄어드나요? 피부가 얇아지는 신호
2026.09.11 13:58

작성자 : 최중윤 대표원장 · 피부과 전문의
화장이 예전만큼 안 먹는 날이 늘었다든지, 세안하고 나서 당기는 느낌이 오래간다든지. 그 정도는 컨디션 문제겠거니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날 사진 속 얼굴을 보고 멈칫하는 순간이 옵니다. 진료실에서도 이 말을 자주 듣습니다.

“언제 이렇게 늙었는지 모르겠어요.”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요약
피부가 얇아지고 탄력이 떨어지는 변화는 진피(dermis)의 콜라겐과 엘라스틴(elastin), 이를 지탱하는 세포외기질(ECM)이 함께 줄어들면서 나타납니다. 성인이 된 이후 피부 콜라겐은 해마다 약 1%씩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여성은 폐경(menopause) 이후 첫 5년에 감소가 빨라져 연 약 2.1%, 최대 30%까지 소실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처음 몇 년은 눈에 잘 띄지 않다가 누적되면서 어느 시점부터 뚜렷해집니다.
1. 피부가 얇아졌다는 느낌은 무엇이 달라진 건가요?
겉으로는 두께가 줄어든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진피 안의 구조입니다.

진피에는 수분을 붙잡아두는 히알루론산, 탄력을 담당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그리고 이 모두를 지탱하는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이 촘촘히 얽혀 있습니다.
이것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섬유아세포(fibroblast)입니다.
나이가 들면 섬유아세포의 활동이 줄어들고, 콜라겐 하나만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ECM 구조 전체가 함께 느슨해집니다. 그래서 탄력과 밀도, 수분감이 동시에 떨어지는 것으로 느껴져요.
쉽게 말하면, 피부가 얇아졌다는 느낌은 두께가 아니라 진피를 채우고 있던 구조가 성글어진 결과입니다.
2. 콜라겐은 언제부터, 얼마나 줄어드나요?

| 시기 | 보고된 감소 속도 |
| 성인기 전반 | 해마다 약 1% |
| 폐경 이후 첫 5년 | 연 약 2.1%. 이 기간에 최대 30% 소실 |
성인기 전반의 연 1%는 15세부터 93세까지 148명의 전완부 피부를 측정한 연구를 정리한 값이며, 콜라겐 감소 속도는 남녀가 비슷했습니다(Park S. Biogerontology. 2022 / 원자료 Shuster S et al. Br J Dermatol. 1975).
여성의 경우 폐경 전후로 콜라겐 감소 속도가 달라집니다. 폐경 이후 첫 5년 사이 진피 콜라겐이 연 약 2.1%씩, 이 기간에 최대 30%까지 소실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Rzepecki AK et al., Int J Womens Dermatol. 2019).
문제는 이 감소가 한꺼번에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저는 진료실에서 이걸 통장에 빗대 설명드리곤 해요. 1억이 든 통장에서 매년 100만 원씩 빠져나간다고 해보죠. 처음 5년, 10년은 별로 티가 안 납니다. 그런데 20년, 30년이 지나면 그때부터 눈에 띄게 확 줄어 있어요.
요점만 보면
콜라겐 감소는 성인기 내내 해마다 조금씩 진행되며
여성은 폐경 이후 속도가 빨라집니다.
3. 탄력이 떨어진 것과 볼륨이 빠진 것은 어떻게 구분하나요?
둘 다 “얼굴이 처져 보인다”로 느껴지지만 원인이 달라 접근이 갈립니다.

| 구분 | 이렇게 느껴집니다 | 주로 눈에 띄는 곳 |
| 탄력 저하 | 전반적으로 얇아지고 늘어진 느낌, 피부결이 성겨 보임 | 얼굴 전반, 턱선 흐려짐 |
| 볼륨 감소 | 특정 자리가 꺼져 그늘이 생김 | 앞볼·관자놀이·눈 밑 |
구분이 필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볼륨이 빠진 자리에 탄력 관리만 하면 꺼짐이 남고, 반대로 얇아진 피부에 볼륨만 채우면 부자연스러워지기 쉽습니다.
체중 변화가 큰 시기에는 둘이 겹치기도 합니다.
얼굴은 지방 총량이 적어 같은 양이 빠져도 변화가 크게 보이거든요.
탄력 쪽이 주된 변화라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방향을, 볼륨이 빠진 것이라면 채우는 방향을 먼저 봅니다. 같은 처짐이라도 선택지가 갈리는 이유예요.
결론부터 보면, 얼굴이 처져 보이는 원인이 얇아짐인지 꺼짐인지에 따라 봐야 할 곳이 달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20~30대도 콜라겐 관리가 필요한가요?
콜라겐 감소는 성인기 전반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이른 나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다만 필요한 것은 강한 시술이 아니라 지금 상태에 맞는 정도의 관리예요. 필요하지 않은 부분까지 과하게 들어가면 그건 조기 관리가 아니라 과잉이 됩니다. 지금 무엇이 필요한 시점인지는 상태를 보고 정합니다.
Q. 화장품으로는 콜라겐이 채워지지 않나요?
바르는 제품은 각질층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히알루론산이나 PDRN 같은 성분은 분자가 커서 진피층까지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각질층이 통과시키는 분자량은 대체로 500달톤 이하로 알려져 있는데 이 성분들은 수천에서 수만 달톤이에요. 겉과 속은 다루는 방법이 다릅니다.
Q. 아직 주름이 없으면 안 해도 되나요?
주름은 콜라겐 감소가 눈에 드러난 결과이지 시작점이 아닙니다. 보이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상당히 누적된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고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고, 지금 어느 단계인지를 알고 계신 것과 모르고 지나가는 것의 차이가 몇 년 뒤에 결과로 나타납니다.
집에서 확인해볼 수 있는 것들
정확한 판단은 진료에서 하는 것이지만, 지금 어느 쪽 변화가 진행 중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 세안 후 당기는 느낌이 예전보다 오래가는지
- 화장이 겉돌거나 들뜨는 날이 늘었는지
- 웃고 난 뒤 표정 자국이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졌는지
- 옆에서 빛이 들어올 때 팔자 부위 그늘이 예전보다 짙은지
- 볼 한 곳이 꺼진 것인지, 얼굴 전반이 얇아진 것인지
해당된다고 해서 지금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진단이 아니라 방향을 가늠하는 정도예요.
다만 어느 쪽 변화인지 알아두시면 나중에 선택지가 좁혀집니다. 얇아진 것인지 꺼진 것인지, 그 하나만 정해져도 이후 판단이 훨씬 단순해져요. 정확한 확인은 진료를 통해 안내드립니다.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시술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시다면 고우리 종합 안내 글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 본 내용은 일반적인 의료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인 치료 계획은 개인의 상태와 의료진의 진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